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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심리학 ♡

IMF시대, 돈 안들이고 데이트 하는 방법...

2022.07.02 14:52

... 조회 수:158

처음 몇 달 간은 정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좋아서 죽을
지경이었다가도 점점 만나면 할 일이 없어진다. 매일 만나면 차 마
시고, 다음엔 밥 먹고, 아니면 술 마시고 그 다음엔 노래방 가고...
돈만 많이 들고 남는 것은 없는 그냥그런 연애가 반복되다보면 정열
적이던 연인들도 금새 싫증을 느끼게 되기 쉽다.

더구나 요즘엔 IMF로 인해 주머니도 가벼워 지고 연애를 그만두어
할 정도로 절박한 느낌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
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IMF시대, 돈 안들이고 데이트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몇가지를
소개할 테니 잘 읽고 그대로 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연애는 가
끔의 이벤트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1) 도서관 데이트

'도서관'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에서 쥐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도서관이라고 해서 공부만 하는 곳은 절대 아니다.
도서실에는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청각실에서부터 대한민국에
서 간행되는 잡지책들을 모두 모아놓은 정기간행물실도 있다. 거기
다 식당의 식사비는 시중의 가격에 비하면 정말 싸고, 넓은 정원은
물론이고 수영장까지 갖추어 놓은 도서실도 있다.

이런 도서실 한 군데를 잡아서 아침 일찍 만난다. 아침에 만나서 각
자 취향대로 소설이건 잡지건 골라 읽다가 조금 힘이 들만 하면 커
피자판기에서 차도 한잔 뽑아 마시고 정원에서 쉬는거다. 그러다 보
면 오전은 금방 갈테구 그러면 저렴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정기
간행물실에 가서 잡지 읽으면서 서로 관심분야를 탐독하고, 시간을
맞추어서 공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도 좋다.

이러면 점심값 삼천원 정도(두명에), 커피값 500원 정도에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2) 만화방 데이트

이건 만화를 좋아하는 커플이 해볼만한 것이다. 요즘엔 '만화가게'
라고 하지 않고 '만화방'이라고들 한다. 이름에 걸맞게  요즘의 만
화방은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매우 많다. 의자도 편안
하고, 무료 커피는 당연하다.

우선 오전 중에 연인을 만난다. 그리고는 만화방 한 군데를 잡아서
들어가는데, 이 때는 변두리의 조그만 만화가게 보다는 카페식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요즘 그런 곳은 매
우 많다. 이런 곳은 주로 한 권당 돈은 받지 않고 '하루종일', 혹은
시간당으로 돈을 받는다. 하루종일을 신청해도 4000원이면 된다.

만화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연인과 나란히 앉아서 손 잡고
만화를 보면 그 느낌이 정말 좋다. 앞에 과자라도 하나 사 놓고, 공
짜 커피를 마시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아저씨한테 라면
을 끓여달라고 한다. 챙피하다고?? 이런 것도 혼자라면 챙피하겠지
만 옆에 연인이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데이트를 하면 하루종일 시간때울 걱정 안해도 되고 점심값
도 저렴하고 또 좋아하는 만화도 실컷 볼 수 있다.

(3) 황학동 벼룩시장 데이트

동대문, 청계천 7가를 지나 장안평으로 가는 초입에 있는 황학동 벼
룩시장은 이미 연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코스다.

이곳에서 물건을 꼭 사야할 필요는 없다. 그냥 연인과 손잡고 날씨
좋은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만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다. 토
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나서보자. 구경하다 보면 '뭐 이런 것 까지
팔아?'하는 물건에서부터 '와 이건 진짜 괜찮다'하는 물건들도 꼭
끼여 있다.

이곳에서는 즐겁게 아이쇼핑도 하고 그리고 필요한게 있다면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좋다. 구경하다 배가고프면 기
업은행 골목에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에 들러 배를 채우는 재미도 좋
다.

(4) 버스데이트

이건, 음.. 좀 할 말이 많고 친해진 커플이 하면 좋다. 다 알고 있
는 방법이겠지만, 이 데이트는 버스토큰 두 개 만 있으면 두 세시간
정도는 충분히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토큰 두 개를 산다. 그리고 연인과 오는 버스 아무거나 하자 잡아타
고 뒷자리에 나란히 앉는다. 이때는 과자나 음료수 등 입에 즐거운
몇가지를 사가지고 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준비하고 버스를 탄 후
에는?? 그냥 얘기하면서 종점까지 갔다가 오면 된다.

그게 무슨 재미냐구??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사랑하는 연인
과 버스에 앉아서 창밖 구경도 하고, 해가 어스름히 지는 때라면 바
깥 풍경이 얼마나 분위기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할 것
이라곤 얘기밖에 없으므로 더욱 진솔하고 진지한 얘기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5) 롯데월드, 서울랜드 데이트

롯데월드, 서울랜드가 무슨 IMF데이트냐구??
천만의 말씀. 그곳보다 싸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도 그다지 흔하
지 않다. 어떻게?? 입장권만 끊어 들어가는 거다. 입장료가 한 사람
당 5000원 정도 하므로(야간. 5시 이후) 두 사람에 만원만 있으면
된다.

입장료만 끊어 들어가면 두 사람의 앞에는 바깥과 전혀 다른 신세계
가 펼쳐진다. 보는 것 만으로 동화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또 저녁때에는 갖가지 공연들이 광장에서
벌어진다. 롯데월드의 레이져쇼, 서울랜드의 공개방송, 그밖에 각종
서커스 공연, 퍼레이드... 의 모든 쇼가 입장료만 끊고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기 하나 들고, 이곳은 음식값이 좀 비싸므로 밖에서 먹고 들어
가거나 혹은 싸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주 싼 가
격으로 몇 시간을 행복하고 즐겁게 놀다 올 수 있다. 괜히 어린애처
럼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연인과 함께 구경하는 것 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