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실 삼성 없으면 아이패드 못 만든다?
등록일 2012.03.14 16:44:37
전세계적인 특허 소송으로 대립 구도에 있는 애플과 삼성이 사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일까?
'뉴 아이패드'의 LCD 패널을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초유의 관심사인 애플 신제품의 주요 부품을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납품한다는 소식에 국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뉴 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Vinita Jakhanwal의 발언을 인용보도 한 것으로, 그는 "세계 최대 패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현 시점에서는 9.7인치 터치스크린의 유일한 공급자"라고 밝혔다.
▲ 뉴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Vinita Jakhanwal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샤프도 LCD 패널을 공급했지만 애플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 아이패드'는 인치당 264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놀라운 해상도를 구현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와 샤프 역시 4월 이후로는 '뉴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액정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여러모로 대치 관계에 있는 애플로서는 디스플레이의 소스를 다변화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IT 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애플이 삼성 측에 지불해야 할 부품 비용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LCD 패널은 물론 A5X 프로세서 생산과 맥북에어의 SSD 저장장치를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자사 제품의 부품 공급망에 대해 철저한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의 액정을 계속 납품해왔던 LG디스플레이 역시 애플과의 협력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제한되어 왔다.
미디어잇 하경화 기자 h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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