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만우절 어떻게 보내나
구글은 매년 만우절에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을 벌이곤 한다. 올해 만우절도 일요일이긴 하지만 구글의 재미있는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구글 블로그가 소개한 2012년 구글 만우절 ‘즐길거리’를 둘러봤다.
- 유튜브 DVD (http://www.youtube.com/theyoutubecollection)
나만의 방식으로, 합리적인 배송으로, 최고의 선물을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작(?)이다.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카테고리의 디스크를 주문할 수 있다. 전체를 다 고르면 디스크가 무려 51만 장이 넘는다. 배송은 트럭, 선박, 우편을 고를 수 있다. DVD 플레이어가 없는 고객들을 위해 VHS외에 레이저 디스크나 베타맥스 등 기억에도 아련한 디스크 포맷으로 변환도 신청할 수 있다.
다양한 배려에 감사할 일이긴 하지만 결제 버튼을 누르는 것은 망설여진다. 디스크 가격이 240만 달러, 배송비만 6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꼭 갖고 싶은 마음에 ‘다음’ 버튼을 눌러 일단 접수 신청을 마치자 구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주문량이 너무 많아 2045년 6월 16일에나 받을 수 있다. 1초 늦으면 3개월이 아니라 3년 늦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 8비트 구글맵 (http://twr.kr/4uU)
구글맵은 전 세계를 위성에서 내려다 보듯 아주 깨끗한 화질로 보여주는 최고의 지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은 단순하게 볼 필요도 있다. 구글이 만우절을 맞아 패미컴 등 8비트 게임기 시절을 보던 눈으로 세계를 봤다.
굵직한 도트들로 꾸며진 지도는 마치 게임 드래곤퀘스트의 필드 맵 화면 같기도 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몬스터가 등장할 것 같은 이 지도는 마냥 엉터리는 아니다. 큰 길이나 강, 개천 등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 일본어 모스 부호 (http://www.google.co.jp/intl/ja/ime/-.-.html)
일본의 구글팀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어 모스 부호 페이지도 재미있다. 대체로 모스 부호는 국제 표준으로 영어 알파벳과 숫자를 기반으로 한다. 일본 구글은 일본어도 모스 부호의 한 언어로 넣고 싶은 것일까? 장단을 맞추어 일본어를 입력하는 모스 부호를 만들었다.
일본어는 알파벳처럼 가나 문자가 기본이지만 한자를 섞어 쓰고 똑같은 발음이라고 해도 표기와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모스부호로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너무나 진지하게 내용을 설명하고 실제 PC에 입력하는 모습은 놀랍다.
구글은 이 외에도 더 많은 만우절 즐길 거리를 숨겨 두었다. 구글은 이 외에 찾은 내용들을 트위터나 구글 플러스에 가장 많이 올린 이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건 농담이 아닐까?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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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2.04.01 18: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