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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3.03.11 21:27:40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BoardSeq=60&nSeq=2330843&logger_kw=mainnews

 

시대가 흐름에 따라 소통과 기록의 방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머나먼 옛날, 진흙판이나 돌, 나무 등에 글과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을 시작으로 한나라 말(105년) 채륜이 발명한 종이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기록 및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소통을 앞지르려는 지금, 온라인, 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문자 기록 방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그것이 키보드가 됐건 터치스크린이 됐건 결국 우리는 손끝의 감각을 느끼며 문자를 조합해 글을 쓰고 기록하거나 소통하는데 쓴다.

이정도 되면 누구나 한 번은 ‘오타 없이, 빠르게 글을 쓸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키보드를 쓰거나 터치스크린을 써도 모두 오타와 고속 입력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오타를 줄이자니 입력 속도가 줄고 입력 속도를 생각하면 오타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물론, ‘나날이나날이나날이나날’을 열심히 연습한 타자의 달인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만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필시 한 번 이상은 타자 입력 후 오타의 세계에 발을 들일 것이다.

무엇보다 문자의 단순 조합으로 단어를 만드는 영어와 달리 우리 한글은 자음과 모음, 나아가 첫소리와 가운뎃소리, 끝소리를 합쳐 단어를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타 및 타자 속도 향상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시대… ‘키보드’를 이해해야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이제 키보드를 잘 다루지 못하면 뒤쳐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를 가지고 상대방과 문자 대화를 하고 문서를 작성한다. 천천히 해도 문제는 없지만 변화가 전광석화 같은 요즘 시대에 속도는 곧 효율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생산성에도 영향을 준다. 아직 디지털 기기의 중심에 있는 키보드를 잘 다루지 못하면 결국 효율과 생산성이 뒤쳐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키보드는 언제 어디서 왔을까? 우리가 쓰는 키보드는 영어권에서 쓰는 104키 키보드보다 수가 조금 많은 106키 키보드를 쓰고 있다. 이는 한/영 변환 키와 한자 키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키보드는 IBM이 개발한 모델 M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6열로 키를 배치하고 화살표나 몇몇 기능 키를 추가한 형태다. 처음 모델 M 키보드의 키 개수는 101개였다. 이후 윈도우 운영체제의 등장으로 윈도우 키 2개, 메뉴 키가 1개 추가된 것이 지금의 키보드다.

▲현재 우리가 쓰는 키보드의 근간을 이루는 ‘IBM 모델 M 키보드’ (이미지 - 위키백과)

컴퓨터의 키보드가 도입되기 이전, 글을 쓰기 위해서 타자기를 썼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60년대 타자기가 대중화됐지만 동시에 다양한 종류의 자판이 난립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최동식 교수의 두벌식, 공병우 박사의 세벌식, 김동훈씨의 다섯벌식 등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타자 방식이 존재한 탓에 사람들은 자판 배열을 따로 익혀야 하는 부담감을 안아야 했다. 각 자판 배열은 조금씩 서로 다르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결국 통일된 자판 배열이 필요하게 됐고 정부가 나서 수동식 타자기 표준은 네벌식, 전신 타자기 표준은 두벌식으로 발표했다. 컴퓨터가 국내 땅에 발을 들을 때에도 정부는 PC 키보드 표준으로 두벌식을 선택했다.

두벌식? 세벌식?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자입력에는 다양한 자판 방식이 존재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쓰이며 정착된 쿼티(QWERTY)는 기본이고 자주 쓰는 키를 키보드 중앙에 배치해 입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미국표준협회(ANSI)가 두 번째 표준으로 채택한 영문 드보락이나 에저티 자판 등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1982년, 정보처리용으로 지정한 한글 두벌식을 시작으로 공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세벌식 자판 등이 있다.

한글 두벌식은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키보드 입력 방식이다. 왼손으로는 자음, 오른손으로 모음을 입력할 수 있게 배치됐다. 쌍자음과 모음은 시프트 키를 눌러 입력한다. 두벌식은 한글을 제외한 숫자와 기호의 배치가 영문 쿼티 자판과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고 한글 입력에 대한 글쇠의 수가 적어 약간만 적응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판의 수가 적기 때문에 과거 타자기와 같은 배열처럼 사용할 수 없고 종성 우선현상이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외에도 쌍자음을 쓰기 위해 새끼손가락을 써야 하기에 손에 가는 부담도 크다는 지적이 있다.

▲두벌식 자판의 구조. 자판의 수가 적어 익히기 쉽다는 장점은 있지만 초성과 종성을 같은 자판으로 치기 때문에 오타가 잦고 속도도 느리다.

1949년 공병우 박사가 수동 타자기를 개발하며 내놓은 세벌식은 첫소리와 가운뎃소리, 끝소리를 따로 넣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점은 두벌식에서 나타나는 종성 우선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어문 인지와 입력 행동이 더 잘 맞고 모아치기가 가능해 익숙해지면 빠른 입력이 가능하다.

자판의 구조는 두벌식과 달리 첫소리를 오른쪽, 가운뎃소리를 중앙 왼쪽, 끝소리를 가장 왼쪽에 배치하는 배열이다. 오른손에서 시작된 타자가 자연스럽게 왼손에서 끝나도록 구성한 것이다. 초성을 입력할 때는 시프트 키를 입력할 필요가 없지만 사용 빈도가 낮은 일부 받침은 윗글쇠를 써서 넣어야 한다.

▲세벌식 자판의 구조. 자판의 수가 많아 익히기 어렵지만 모아치기가 가능하고 익숙해지면 속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세벌식 자판은 공식이 아닌 제 3자에 의해 제안된 자판이기 때문에 그 종류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공병우 박사가 제안한 3-91 외에도 3-93(옛한글), 신세벌식, 3-2011, 김국 38 자판, 안마태 자판 등 수가 많다. 게다가 각 자판 방식마다 키의 배열이 다르거나 기능이 다를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 중에서 많이 쓰이는 자판 배열은 공병우 박사의 세벌식 3-90, 3-91이다.

효율성과 속도가 뛰어난 세벌식이지만 우리가 쓰는 키보드는 두벌식이 표준이기에 세벌식을 쓰기 위해서는 키보드의 설정을 바꿔줘야 하고 또, 두벌식과 비교해 쓰는 자판 수가 많아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윈도우8에서 두벌식 이외의 자판을 쓰려면?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두벌식 이외의 자판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윈도우8 운영체제에서 키보드 자판 설정을 바꿔보자.

윈도우8에서 제어판을 활성화 한다. 검색하거나 데스크톱 화면에서 찾을 수 있으니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어판을 실행하면 컴퓨터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띈다. 키보드 자판 배열을 바꾸려면 ‘시계, 언어 및 국가별 옵션’에서 ‘입력 방법 변경’을 찾아 클릭하자.

‘시계, 언어 및 국가별 옵션’ - ‘입력 방법 변경’을 클릭했다면 위와 같은 화면으로 바뀐다. ‘한국어’로 표시되어 있는 줄의 가장 오른쪽을 보면 ‘옵션’이라는 글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를 클릭하자.

‘옵션’을 클릭하면 화면이 한 번 더 전환된다. 이 화면 중앙에 있는 ‘입력 방법’을 보면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입력기로 설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한 번 도 화면 우측에 있는 ‘옵션’을 클릭하면 자판 배열을 설정할 수 있는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

클릭하면 한글 입력기 창이 새로 등장한다. 자판 옵션은 두벌식과 세벌식 3-90, 새벌식 최종 자판(3-91) 등 총 세가지가 마련돼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세벌식 자판을 쓸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윈도우8 운영체제를 쓰는 노트북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지만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컨버터블 제품의 경우, 터치스크린으로 쓸 수 있는 가상 키보드에 세벌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글 /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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