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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탐험] 'PC만 있으면 나도 광부?' 가상화폐, 직접 채굴해보니 – 준비편

강형석

 

 

새로운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IT동아 강형석 기자] PC 시장에 때 아닌 그래픽카드 대란이 일어났다. 전자화폐 때문이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대시(DASH), 라이트코인(LTC), 시아코인(SIACOIN), 제트코인(ZCOIN) 등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그래픽카드로 획득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 채굴자(?)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을 모두 구매하고 있어 시장에 물량을 찾아보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자화폐가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가격에 기인했다. 거래소 내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면 2017년 6월 21일 기준으로 1 비트코인(BTC)당 약 320만~340만 원 가량에 형성되어 있다. 이더리움 또한 1 이더리움(ETH)당 42만~44만 원대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채굴 난이도가 높아져 진입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많은 전문 채굴자들은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시아코인, 제트코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를 집중적으로 채굴하기도 하지만 2개의 전자화폐를 동시에 채굴하는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모두 그래픽카드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해 채굴 가능한 화폐들이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전자화폐를 얼마나 채굴해야 되는지, 전자화폐는 어떻게 보관하고 거래하는지, 채굴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어느 정도 되는지 말이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채굴해 보기로 결심했다. 전자화폐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전자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ereum)이다.

전자화폐를 담을 지갑부터 만들자

전자화폐는 바로 채굴할 수 있지만 이들을 담고 관리하려면 지갑이 있어야 한다. 먼저 이 지갑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된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더리움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ethereum.org) 내에서 제공되는 지갑(Wallet)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여러 거래소에서도 지갑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어떤 방법을 써도 지갑을 생성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이더리움 지갑을 만드는 과정.

전자 지갑을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를 활용해 봤다. 마이이더월렛(MyEtherWallet)이라는 곳이 이더리움 채굴인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곳. 이곳에서는 접근에 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더리움 지갑에 사용할 주소와 고유의 키 값이 만들어진다.

해당 키를 기억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파일 형태로 내려 받는 것이 향후 불상사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마치 공인인증서를 내려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나 키와 사전에 입력한 비밀번호를 활용해 이더리움을 송금하거나 이체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해진다.

처음 사용자는 붉은색 사각형을 클릭해 가입 절차와 동기화를 진행하자.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더리움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은 지갑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정을 생성해 관련 키를 확보하는 식이다.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등록 과정에서 지갑 생성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항목이 나타난다. 이 때 사용자가 선호하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키가 PC 내에 저장된다. 이 파일은 여느 다운로드 파일과 달리 문서나 다운로드 폴더에 저장되지 않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해당 파일이 저장된 폴더는 아무나 볼 수 없도록 가려 놓았다. 중요한 파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파일을 확인하려면 숨겨진 폴더에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성한 지갑 열쇠는 윈도 내 숨겨진 폴더를 활성화해야 접근 가능하다.

윈도 10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윈도 탐색기 좌측 상단에 있는 <파일>을 클릭한 다음, <폴더 및 검색 옵션 변경>을 클릭해 주자. 이어 고급 설정 창이 나타나는데, <보기> 항목 아래에 있는 <고급설정>에서 <숨김 파일 및 폴더>의 설정을 <숨김 파일, 폴더 및 드라이브 표시>로 바꿔주면 된다. 이를 적용하면 숨겨진 모든 폴더와 파일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탐색기 내 옵션에서 숨김 기능을 비활성화 해주자.

이후 주 저장장치(C 드라이브)에 접근해 <사용자> 폴더에 접근한 다음, <윈도 PC 사용자 이름>의 폴더로 들어가면 보이지 않았던 폴더들이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AppData> 폴더를 두 번 클릭해 접근하고 이어 <Roaming> 폴더에 접근한다. 마지막으로 <Ethereum> 폴더 내에 <Keystore> 폴더를 열어보면 저장된 키가 파일 형태로 남아 있다. 이를 복사해 저장해 두면 추후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설치해 쓰는 상황에서 재등록만으로 기존 자료를 이어 쓸 수 있다.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 내에도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도 백업을 지원한다. 상단에 있는 메뉴들을 보면 <계정> 항목이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백업>이 존재한다. <계정 키 백업>과 <어플리케이션 데이터>가 각각 있으므로 선택하면 된다.

키와 자료들이 블록체인에 연결되기를 기다려야...

단순히 계정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키를 PC에 저장하거나 다른 저장장치에 담아두는 과정을 거치면 일단 이더리움을 채굴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마친 셈이다. 거래가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냥 마무리 지을 수 없다. 지갑 애플리케이션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에 모두 등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동기화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상단에 진행률을 수치로 보여주는데, 이는 계정을 블록체인에 연결하기 위함이다. 정보 분산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나눠 여기저기 분산 저장하는 것과 동시에 연결되어 완전한 하나의 데이터로 만든다.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진 데이터들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우리말로 공공 거래장부 또는 분산 거래장부라 부른다.

단순히 흩어진 파일이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블록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되고 검증이 되어야 같은 블록을 복사해 공유된다. 해당 데이터는 블록마다 철저히 암호화가 이뤄진다. 당연히 비밀번호를 모르면 열어볼 수 없다.

블록은 여기저기 흩어져 공유되기에 위조, 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거래 취소가 어렵거나 다른 문제로 인해 데이터 무결성이 훼손된다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내 연결된 시스템들과 자원을 나눠 쓰기 때문에 보안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사용 기록이 남아 투명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보안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연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내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연결되고 다른 사용자의 블록체인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은 꽤나 길다. 대략 380만 개 가량의 블록을 내려 받게 되는데, 마치 여러 사람이 모여 도움을 주는 토렌트와 같은 P2P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접속되는 사람이 적어 10시간 가까이 기다렸음에도 진행률은 10%를 넘기지 못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하면 재실행했을 때 블록을 다시 내려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이닝 풀 허브에 가입하는 방법도

전자화폐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는 가상의 재화다. 이더리움은 해쉬 함수라는 것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 재화를 획득한다. 그러나 일정한 주기로 문제가 꾸준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확률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득이 생기지만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재화 획득이 늦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 또는 세력(?)이 재화를 획득하면서 난이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혼자 문제를 해결해서는 쉽게 전자화폐를 얻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마이닝 풀(Mining Pool)이다. 해당 공간에 접근한 모든 시스템이 동일한 문제를 풀고, 그에 따른 재화를 나눈다. 당연히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고성능)을 기울인 시스템에는 더 많은 재화를 주고 그에 비례해 차등 지급하는 식이다. 비록 내 지갑으로 재화를 이체하거나 타 전자화폐로 교환할 때의 수수료가 있지만 안정적인 전자화폐 획득이 가능해 많이 쓰인다.

개인이 혼자 채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마이닝 풀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이닝 풀은 조금만 찾아보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가급적 많은 전자화폐를 다루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에서는 재화 획득(채굴)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참고해 전자화폐를 얻으면 된다.

가입을 하려고 한 마이닝 풀에 접속해 봤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을 입력하면 되는데, 독특하게도 핀(PIN) 번호를 요구한다. 이 번호는 4자리 숫자로 마이닝 풀 내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입력하고, 전자화폐를 입출금할 때 주로 활용한다.

이더리움 획득을 위해 지갑을 만들거나 등록하는 등의 절차를 확인해 봤다. 대부분 간단한 가입 절차를 요구했으며, 일부는 한글 안내도 지원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이더리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한 느낌을 주었고, 더 간편하게 지갑과 현금화(?)를 하려면 사설 거래소를 활용하는 것이 불안하지만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몫이다.

이제 이더리움을 얻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여러 그래픽카드를 활용해 직접 채굴을 시도해 봤다. 다음 기사를 기다려 주시길.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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