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2017~2018년 PC용 프로세서 시장은 흥미로운 소식이 많았다. 각 업체에서 이전보다 한층 성능 향상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각 제품군의 코어 수를 늘리는 등, 실질적인 성능향상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거의 동결하는 등, 과감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0월 17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2019년의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이끌 9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커피레이크 리프레시, 14nm++ 공정), 그리고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신형 제온 W-3175X 프로세서 및 최상위급 PC를 위한 신형 코어X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인텔코리아의 이주석 전무는 인텔이 전반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이번 신제품들은 게이머 및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데스크톱용 9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는 8코어 16쓰레드 구성의 코어 i9-9900K와 8코어 8쓰레드 구성의 코어 i7-9700K, 그리고 6코어 6쓰레드 구성의 코어 i5-9600K가 우선 출시된다. 제품을 소개한 이주석 전무는 최근 3년간 게이밍 PC 시장은 매년 29% 매출 성장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코어 i9-9900K를 비롯한 9세대 코어 시리즈는 게이머를 위한 PC용 프로세서 중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소개된 9세대 코어 시리즈는 부하가 걸리는 작업에서 순간적으로 동작속도를 높이는 인텔 터보 부스트 2.0 기술을 적용, 역대 최고 수준인 최대 5.0GHz의 클럭을 낼 수 있다(코어 i9-9900K 기준). 또한 프로세서의 내부 발열을 효과적으로 분산 배출할 수 있는 솔더 써멀 인터페이스 물질(Solder Thermal Interface Material, STIM)을 내부에 적용, 오버클러킹을 선호하는 게임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췄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9세대 코어 시리즈는 최대 16MB의 스마트 캐시 및 최대 40개 PCIe 레인을 지원해 다양한 주변기기의 성능을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으며, 기존의 인텔 300 시리즈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와 호환된다. 다만, 최대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새로 출시된 인텔 Z39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추천한다고 인텔 관계자는 밝혔다.
인텔 자체 테스트에서 9세대 코어 기반 시스템은 게임에서 전세대 시스템 대비 최대 11%, 3년 전 시스템 대비 최대 45%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으며, 어도비 프리미어와 같은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에선 전세대 시스템 대비 최대 34%, 3년 전 시스템 대비 최대 97% 향상된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9세대 인텔 코어와 함께, 콘텐츠 제작자용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인 인텔 제온 W-3175X도 소개되었다. 제온 W-3175X는 28코어 56쓰레드에 이르는 구성과 더불어 최대 4.3GHz의 클럭 속도 및 38.5MB의 스마트 캐시를 갖추고 있어 고용량 콘텐츠를 다뤄야 하는 전문가들에게 적합하다.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겨냥한 최상위급의 PC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X 시리즈의 신제품도 소개되었다. 최소 8코어 16쓰레드(코어X 시리즈 i9-9800X)부터 최대 18코어 36쓰레드(코어X 시리즈 i9-9980XE)까지 총 7종류가 준비된 신형 코어X 시리즈는 가장 빠른 코어 2개를 지정해 중요한 작업을 몰아주는 터보 부스트 맥스 3.0 기술을 갖췄다. 그 외에도 주변기기의 원활한 성능 발휘를 보장하는 최대 68개의 PCIe 레인, 그리고 원활한 오버클러킹을 위한 솔더 써멀 인터페이스 물질을 갖추고 있는 등, 다양한 영역의 작업에서 빠짐 없이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만능형 프로세서를 지향한다.
인텔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새로 선보인 코어 i9-9980XE는 경쟁 제품(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WX)에 비해 마야에서 최대 27% 빠른 렌더링, 프리미어에서 최대 108% 더 빠른 영상 편집이 가능했으며, 언리언 엔진 기반에서 최대 13% 더 빠른 게임 개발이 가능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소개된 데스크탑용 9세대 코어 제품군(코어 i9-9900K, 코어 i7-9700K, 코어 i5-9600K)은 수일 내로 시장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코어 i3 등의 하위 제품군 및 모바일용 프로세서는 내년에나 선보일 예정이므로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게이밍, 옵테인메모리, 콘텐츠 제작, 실시간 스트리밍, 썬더볼트3 등, 인텔이 최근 지향하고 있는 각 기술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조사의 PC 제품이 전시되었다. 다만, 9세대 코어를 탑재한 제품은 아직 본격 출시되지 않은 탓인지 대부분 8세대 코어 기반의 제품으로 시연이 이루어졌다. 현재 다양한 업체에서 9세대 코어 기반 제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인텔코리아의 관계자는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