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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퀄을 고퀄로, 인공지능이 만져주는 이미지 향상퀘이사존

Adobe Camera Raw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

    대략 40여 년 전인 1980년대부터 디지털 이미지 작업은 이미 가능했지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AI 기반 기능까지 도입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전 기획기사(바로 가기)에서 살펴보았던 Photoshop 생성형 AI 기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해당 기능은 확실히 획기적이고 재미있긴 했으나, Adobe Cloud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의 시스템 리소스를 거의 활용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Adobe Photoshop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쓰는 이미지 편집 기능, 효과 및 필터 적용과 같은 작업은 CPU 성능 뿐만 아니라 GPU 가속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이미지 편집 기능에 AI가 적용되었다면 어떨까요? Adobe After Effects 및 Adobe Photoshop, Adobe Lightroom 등의 소프트웨어에 플러그인으로 포함되는 Adobe Camera Raw는, 버전 13.2부터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 3종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이즈 축소, Raw 디테일, 슈퍼 해상도가 바로 그것인데요. AI 기반인 만큼 이 기능이 제공되기 훨씬 전부터 수많은 예시 사진을 활용해 머신 러닝 모델을 트레이닝했다고 합니다.

    Adobe Camera Raw의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은 과연 어떤 것인지, 활용도는 얼마나 될지, GPU 성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여러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평소에 사진 편집을 주로 하거나 AI 기반 기능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번 기회에 Adobe Camera Raw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Adobe Camera Raw란? WHAT IS Adobe Camera 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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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w 파일이란 디지털 카메라나 스캐너 센서를 통해 얻은 미압축, 미가공 이미지 데이터를 뜻합니다. 품질이 손상되지 않은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이기 때문에, 손실 압축된 JPEG 파일에서 적용할 수 없는 후처리 옵션들을 특별한 제한 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JPEG 파일 대비 용량이 커서 보관에는 불리하지만 화이트 밸런스 제어나 색상 조절, 밝고 어두운 영역 디테일 복구, 노이즈 감소 등 이미지 편집 과정에서 이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Raw 파일을 불러오고 제어할 수 있는 Adobe Camera Raw는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문 사진 작가를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징을 하나 꼽자면, Adobe Photoshop이나 Lightroom처럼 별도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러그인 형태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Adobe Camera Raw를 지원하는 Adobe Photoshop, Photoshop Elements, After Effects 및 Bridge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Adobe Camera Raw는 자동으로 설치됩니다. Adobe Photoshop 외에 사진 편집 작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Adobe Lightroom의 경우 Adobe Camera Raw의 Raw 이미지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있습니다.

    Adobe Camera Raw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은 https://helpx.adobe.com/kr/camera-raw/using/whats-new.html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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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be Camera Raw를 사용하기 위한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은 위와 같습니다.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 CPU 내장 그래픽으로도 Adobe Camera Raw가 실행되기는 하지만, 이미지 처리 시간이 엄청나게 느리기 때문에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지원되는 카메라 모델은 매우 방대합니다. Canon, Fujifilm, GoPro, Kodak, Nikon, Panasonic, Pentax, Sigma, Sony 등 웬만한 카메라는 대부분 지원하며, Raw 파일이 DNG(Digital Negative) 확장자로 저장되는 iOS 및 Android 스마트폰 역시 지원합니다. 지원 카메라 목록 및 각 카메라에 필요한 Camera Raw 버전 정보는 https://helpx.adobe.com/kr/camera-raw/kb/camera-raw-plug-supported-cameras.html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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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스크린샷은 Adobe Photoshop에서 Raw 파일을 불러왔을 때 구동된 Adobe Camera Raw 창입니다. 우측 메뉴에서 색상 프로필, 화이트 밸런스, 노출, 대비, 밝은 영역, 어두운 영역 등등 매우 다양한 이미지 후처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우측 가장자리 아이콘을 사용하여 이미지 잘라내기, 복구, 마스킹, 적목 현상 수정 등의 편집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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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작업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Adobe Camera Raw는 GPU 가속을 확실히 사용합니다. 확대, 축소와 같은 기능을 최적화하여 응답 속도를 높이거나 편집 중 이미지 처리 결과가 표시되는 속도(예: 텍스처 슬라이더를 움직일 때)를 향상시킵니다. 또한 선택사항으로, 하나 이상의 사진을 저장할 때 사진을 이미지 파일로 렌더링하는 속도를 높이는데도 GPU 가속이 사용됩니다.

    Adobe Camera Raw에 대해 GPU 가속이 활성화 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우선 Adobe Photoshop 기준으로 편집 > 환경 설정 > Camera Raw 환경 설정을 선택합니다. 이후 Camera Raw 환경 설정 대화 상자가 뜨면 좌측 성능 탭을 선택합니다. 성능 패널에서는 현재 사용 가능한 GPU 이름, 해당 GPU의 사용 가능한 비디오 메모리를 보여주며 GPU 이름 아래에 GPU 가속 상태가 표시됩니다. 위 스크린샷처럼 GPU 가속 상태가 나타나지 않거나 '그래픽 가속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뜨는 경우, 새로운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거나 현재 시스템이 Adobe Camera Raw의 최소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것입니다.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는 대부분 자동으로 그래픽 가속을 활성화하므로 그래픽 프로세서 사용: 자동(Auto) 설정 및 가속 상태만 확인하면 됩니다.

 

    참고로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제한된 그래픽 가속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메시지는 열기 및 저장에 GPU 사용 항목을 체크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자동(Auto) 설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체크 해제되어 있어 어떤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더라도 '제한된 그래픽 가속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에 지장은 없으나 신경 쓰인다면 그래픽 프로세서 사용: 사용자 정의로 설정하고 열기 및 저장에 GPU 사용 항목을 체크하면 됩니다. 그러면 '전체 그래픽 가속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메시지가 변경됩니다.

 

 

Adobe Camera Raw 이미지 향상 기능 IMPROVE IMAGE QUALITY FEATURES

    서론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Adobe Camera Raw는 버전 13.2부터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인 노이즈 축소, Raw 디테일, 슈퍼 해상도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광도 및 색상 조절을 통한 수동 노이즈 감소 기능은 이전 Adobe Camera Raw에서도 지원하고 있었지만, AI 기반의 이미지 향상(IMPROVE IMAGE QUALITY) 기능은 별도로 마련된 메뉴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쉽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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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be Camera Raw 이미지 향상 기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Adobe Photoshop 기준으로 Raw 파일을 불러와서 Adobe Camera Raw 창을 띄워야 합니다. 만약 Adobe Lightroom을 사용 중이라면 우선 Raw 파일을 불러온 후 메뉴에서 사진 > 향상 (Ctrl+Alt+E)을 선택하거나, 불러온 사진 위에서 마우스 우클릭을 하여 '향상'(Enhance)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시 Adobe Photoshop 기준으로 돌아와서, Adobe Camera Raw 창 우측 가장자리의 …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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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콘 클릭 시 위와 같은 메뉴가 뜨는데, 아래 쯤에 있는 '향상'(Enhance)을 클릭하면 됩니다. 혹은 … 아이콘을 클릭할 필요 없이 단축키인 Ctrl+Shift+D를 입력해도 이미지 향상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노이즈 축소 및 Raw 디테일 기능은 아래와 같은 유형의 이미지 파일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 향상 기능 창이 뜨더라도 기능 자체가 비활성화되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미지 파일을 불러왔는데 노이즈 축소 및 Raw 디테일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해당 파일이 확실히 Raw 파일이 맞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 JPEG, TIFF 및 HEIC와 같은 비 Raw 파일
  • 선형 DNG(Lightroom 및 Camera Raw 내에서 이전에 만든 HDR 및 pano DNG 이미지 포함)
  • DNG 프록시 및 Smart Previews
  • 단색 Raw 파일(예: Leica M MONOCHROM)
  • 4색 카메라
  • Foveon 센서 이미지
  • SR, EXR 또는 2x4 모자이크 센서가 장착된 Fujifilm 카메라
  • Canon S-RAW/M-RAW 파일
  • Nikon 작은 Raw 파일
  • Pentax PSR(Pixel Shift Resolution) 파일
  • Sony ARQ 파일

    다만, 슈퍼 해상도 기능은 Raw 파일 외에도 JPEG, TIFF 등의 파일 유형을 지원한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슈퍼 해상도 기능을 다루면서 좀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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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스크린샷이 바로 이미지 향상 기능 창입니다. 이 창에서 Adobe Camera Raw의 이미지 향상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창의 크기도 작고 내용도 간소한 편입니다. 창 오른쪽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거나 조절한 후, 오른쪽 하단의 향상 버튼을 클릭하여 이미지를 새로운 DNG 파일로 처리합니다. 원본 이미지는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미지 향상을 통해 만들어진 새 파일은 어떤 기능을 적용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저장됩니다. 노이즈 축소는 원본파일명-향상됨-NR.dng인데, 현재 Adobe의 공식 영문 표기는 Denoise지만 이전 표기는 Noise Reduction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Raw 디테일(Raw Details)원본파일명-향상됨-RD.dng슈퍼 해상도(Super Resolution)는 원본파일명-향상됨-SR.dng로 저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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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저장되는 이유는, Adobe Camera Raw의 이미지 향상 기능 적용 시 '한 이미지 당 한 번만 향상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입니다. 어떤 기능을 적용했던 간에 이미 향상된 이미지는 다시 불러오더라도 위와 같은 메시지를 출력하며 더 이상 이미지 향상 기능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미지 향상 기능 창에서 항목 선택 시 노이즈 축소를 체크하면 슈퍼 해상도는 비활성화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원본 > 노이즈 축소 > JPEG로 사본 저장 > 슈퍼 해상도 적용'과 같은 방법은 가능하지만 JPEG로 변환하는 시점에서 이미 손실이 발생하므로 Raw 파일의 이미지 향상 동시 적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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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기능을 개별적으로 살펴봅시다. 노이즈 축소(Denoise)를 사용하면 ISO 설정이 높거나 조명이 낮은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의 노이즈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Adobe Camera Raw의 별도 항목에서 광도 및 색상 조절을 통한 수동 노이즈 감소 기능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지만, 이쪽은 AI 기반으로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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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은 양(Amount)을 1부터 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 하나 뿐이지만 효과는 좋습니다. 원본 파일과 노이즈 축소: 양 1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기본 값이 50부터는 확실한 효과를 보이며 최댓값인 100에서는 매우 말끔한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사실상 Adobe Camera Raw의 이미지 향상 기능 중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부하가 높게 걸리는 기능입니다.

    노이즈 축소 기능 적용 시 이미지 크기는 원본 7968x5320에서 7952x5304로 약 0.2% 작아지며, 이는 다른 이미지 향상 기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일 크기는 원본 41.2 MB에서 119 MB로 약 189% 가량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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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w 디테일(Raw Details, 이전 버전의 디테일 향상)을 사용하면 선명한 세부 묘사와 더욱 정확한 가장자리 표현이 가능하고 색상 렌더링이 향상되며 아티팩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세부적인 디테일이 잘 보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및 인쇄에 특히 유용한데, 특징이 있다면 노이즈 축소 및 슈퍼 해상도 기능 체크 시 자동으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Raw 디테일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원본에 비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Raw 디테일은 단독 기능이라기보다는 노이즈 축소 및 슈퍼 해상도 사용 시 자동으로 보조해주는 기능이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Raw 디테일 기능 단독 적용 시 이미지 크기가 원본 7968x5320에서 7952x5304로 약 0.2% 작아지는 것은 동일하며, 파일 크기는 원본 41.2 MB에서 193 MB로 약 368% 가량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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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해상도(Super Resolution)는 Raw 디테일과 유사한 결과를 얻으면서도 이미지의 선형 해상도는 2배로 향상시켜주는 기능입니다. 향상된 이미지의 폭과 높이는 원본 이미지의 2배이고 총 픽셀 수는 4배로 고정되어 있어, 별도의 사용자 조절 옵션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Raw 파일에 단독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Raw 파일에서 자른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일 때 특히 유용합니다. 따라서 이 기능은 Raw 파일 유형만 지원하는 다른 이미지 향상 기능들과는 다르게 JPEG, TIFF 등의 파일 유형도 지원합니다.

    슈퍼 해상도 기능 적용 시 이미지 크기는 원본 7968x5320에서 2배가 아니라, 약 0.2% 작아진 7952x5304에서 2배인 15904x10608이 됩니다. 파일 크기는 원본 41.2 MB에서 630 MB로 약 1,429% 가량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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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be Photoshop에서 JPEG, TIFF 파일에 슈퍼 해상도를 적용하고 싶은데 Adobe Camera Raw 창이 열리지 않는다면, 편집 > 환경 설정 > Camera Raw 환경 설정 > 파일 처리로 이동하여 JPEG 및 TIFF 처리 항목의 값을 '지원되는 모든 OOOO 자동 열기'로 설정하면 됩니다. Adobe Lightroom에서는 Raw 파일과 동일한 방식으로 슈퍼 해상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향상 기능 처리 시간 벤치마크 IMPROVE IMAGE QUALITY TIME

    Adobe Camera Raw의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은 GPU 가속을 확실히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전에 살펴보았던 Adobe 생성형 AI 기능은 예상 외로 시스템 리소스를 거의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미지 향상 기능도 동일한 특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전부터 노이즈 감소는 GPU 가속을 크게 활용하는 기능 중 하나였기 때문에 AI 기반이라고 해도 역시 GPU 가속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를 확실히 확인해보기 위해, 높은 ISO 살정과 저조도 환경으로 일부러 노이즈를 발생시킨 Raw 사진 파일 다섯 장을 마련하여 이미지 향상 기능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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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be Camera Raw에서 위 사진 다섯 장을 한 번에 불러와 각 이미지 향상 기능 별로 처리를 진행했습니다. 한 번에 불러오긴 했지만, 실제 처리 과정은 사진 한 장씩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테스트 결괏값은 사진 다섯 장의 처리가 모두 끝난 시점의 시간입니다. 참고로, 위 사진들의 원본은 장당 41.2 MB이기 때문에, 리사이징된 JPG 파일로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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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군으로 활용된 그래픽카드는 NVIDIA 지포스 그래픽카드 6종,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5종이며 드라이버는 기사 작성 시 기준 최신으로 적용하였습니다. 각 이미지 향상 기능 별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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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 결과, 가장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노이즈 축소 > 슈퍼 해상도 > Raw 디테일 순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노이즈 축소 기준으로 7968x5320 크기의 사진 다섯 장을 처리하는데 가장 빠른 RTX 4090은 22.47초, 가장 오래 걸린 RX 7600은 151.23초가 소요되었습니다. Raw 디테일은 타 이미지 향상 기능의 보조 역할 정도이다 보니 최단 3.72초 ~ 최장 7.85초의 짧은 처리 시간을 나타냈습니다. 슈퍼 해상도는 Raw 디테일보다는 처리 시간이 좀 더 걸리며 전체적인 편차는 노이즈 축소 대비 적은 편입니다.

    가장 우수한 처리 시간을 보인 것은 역시 RTX 4090이었으며, RX 7900 XTX는 RTX 4070 Ti ~ RTX 4070 수준의 처리 시간을 나타냈습니다. 위 테스트가 Raw 사진 다섯 장을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임을 고려하면, 다섯 장 이상의 사진 다수를 한 번에 처리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경우 적어도 RTX 4070 또는 RX 7900 XT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약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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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그래도 익숙한데, 더 편해졌다

    지금까지 Adobe Camera Raw의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인 노이즈 축소, Raw 디테일, 슈퍼 해상도를 살펴보았습니다. AI 기반이라고는 하지만 예전에도 수동으로 가능했던 기능들이다 보니, 생성형 AI 기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참신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예시 사진을 활용해 트레이닝된 머신 러닝 모델이 기반인 만큼 클릭 몇 번으로 눈에 띄는 이미지 향상을 얻을 수 있는 편의성은 확실합니다. 생성형 AI 기능과는 달리 GPU 가속을 쓰는 것도 확인되었으니, 빠른 시간 내로 무난하게 만족스러운 사진 결과물을 얻고자 할 때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추천 준비물은 RTX 4070 또는 RX 7900 XT 이상의 그래픽카드인 것, 아시죠?

 

■ 쓸 만은 하지만 아직 부족한

    다만 한 번에 하나의 기능만 적용 가능한 점이나 처리 후 파일 크기가 상당히 커지는 점 등은 개선의 여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슈퍼 해상도 기능은 폭과 높이 2배, 총 픽셀 수 4배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파일 크기가 15배 이상 커지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의 장점은, 야간 촬영이 잦은 사용자 및 다수의 사진 처리 작업을 하는 사용자의 이미지 향상 처리 과정을 어느 정도 간편하게 해준다는 특정 범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추후 파일 크기 축소, JPEG 파일 유형의 노이즈 축소 지원 등 기능 개선을 통해서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어야, Adobe의 AI 기반 이미지 향상 기능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 Adobe, 일단 이대로만 갑시다!

    AI가 대두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현재, AI에 대한 개개인의 호불호는 둘째 치더라도 이미지, 글, 음악 생성 AI는 수많은 논쟁과 사건 사고를 불러왔습니다. 따라서 AI 관련 기능을 무조건 환영할 수는 없는 상태이지만, 이번에 살펴본 Adobe Camera Raw의 이미지 향상은 AI 적용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 손이 덜 가도록 도와주는 정도'로만 AI를 적용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앞으로 몇 번의 기능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Adobe가 적지 않은 투자, 오랜 트레이닝 시간이 필요한 머신 러닝 모델을 마련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도모하는 부분도 괜찮은 방향성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쓸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웬만한 이미지 처리 과정을 생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 수 있죠. AI 기반 기능이 주목 받는 이유, Adobe에서 AI 기반 기능을 지속해서 개발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된 Adobe Photoshop, Lightroom이 AI 기반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그 행보를 기대하며 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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